우리 엄마, 아빠는 좋게 포장하자면 썩 다정하시지 않다. 가끔은 '내가 감정 쓰레기통인가'라고 느낄 정도로 내 감정을 생각하지 않은 채 쉽게 말을 내뱉으신다. 그래서 나는 부모님에게 나의 고민을 이야기하기는커녕 일상 대화도 조금 겁이 난다. 물론 부모님의 말씀들이 본인들이 보기에는 다 나 잘되라고 하는 말인 것도 안다. 하지만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지 쉽게 상처 받고 아파한다.
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건 나는 내가 소중한 사람인 걸 알고 있고, 아무리 부모님이라고 해서 나에게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아가고 있다.
주저리주저리 서론이 참 길었는데, 여하튼 위 같은 상황이다 보니 고민이 생길 때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곤 한다. 그럴 때마다 내 주변 사람들은 정말 고맙게도 본인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내 의견을 존중해주고 응원해준다. '내 의견을 존중해주고 응원해주는 것' 나는 이게 그들이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사랑인 것 같다. 어쩌면 내가 부모님께 그토록 원하던 것 같기도 하고.
사실 내 주변 사람들 또한 자기 인생을 살아가기도 바쁘고 본인들도 너무나 힘들 때가 많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이렇게 큰 사랑을 주는 걸 보면 나는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. 신이 있다면 나에게 부모님 대신 부모님만큼 사랑을 주는 친구들을 주신 것 같다. 그래서 나도 그 들이 너무 소중하다.
소중한 만큼 내 사람들을 잘 지키고 싶다. 그래서 좋아하는 만큼, 고마운 만큼 더 많이 표현하려고 한다. 그리고 그들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누구보다 축하해주고 힘든 일 이 생겼을 때는 묵묵히 옆자리를 지키고 싶다.
내가 받은 것들 만큼 나도 그렇게 힘이 될 수 있을까?
가끔은 철없이 행동하는 나를 그저 사랑해주고 예뻐해 줘서 고마워. 맨날 장난치고 짓궂게 행동해도 그래도 멍충이가 아니라서 너네 마음 다 안다. 나 좋아하잖아~ 다 알지롱~ 그리고 내가 가끔 어리광부리고 애기처럼 굴어도 쪼끔만 봐주라. 알았지? 나도 정말 잘할테니까 우리 우정 잘 지켜나가자. 평생 할머니, 할아버지가 되더라도 지금처럼 장난치면서 재밌게 살자.
그냥 고맙다고. 고마워 그리고 참 많이 소중하고 사랑해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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