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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솔한 이야기

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에..

사실 과거의 나는 마음이 너무 약했다.
좋게 말하자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위해주고 배려를 잘 하는 친구였다.
나쁘게 말하자면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중요시 여기며 나의 것을 지키지 못하는 친구였다.

나이가 들어가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물론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쉽게 살 수 있었고, 좋은 평을 들을 수 는 있었으나
다른 사람의 칭찬으로만 살아가는 인생이 행복하지는 않았다.

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내가 잘해줄 수 있을만큼 잘해주고 그만큼의 보답이 없거나 나의 배려를 쉽게 여기는 사람은 말없이 혼자서 관계를 정리했다.
그러다보니 나는 마음이 참 편했고, 이게 맞는 방법이라며 생각하고 살아왔다.

그러던 오늘, 친구와 전화통화로 대화를 나누던 도중 평소 무례하게 행동하는 A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.
A가 내 친구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더라도 연을 끊지 않고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나는 의문이 들어 왜 그와 인연을 끊지 않냐고 묻자
친구는 “그 친구는 잘 모르고 그런 행동을 할 수 도 있고, 나는 그런 행동에 대해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아.” 라고 이야기를 했다.
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.

그 동안 나는 누군가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내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은 모두 끊어내려고만 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잠겼다.
어쩌면 나 스스로 편하자고 상대방의 생각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.

그리고 깊게 생각을 해보며 내 친구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나왔다. 누군가의 실수를 너그럽게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. 그리고 다른 사람의 무례함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. 그리고 나아가 상대방이 기분나쁘지 않는 선에서 조곤조곤하게 자신의 기분이 어땠는지 알려주는 섬세함까지!

생각해보면 나 또한 실수투성인데 다른 사람에게 너무 완벽한 잣대를 들이밀지는 않았나싶다. 나를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많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? 내가 받은 사랑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.

그리고 어쩌면 그냥 관계를 정리하기 보다는 조금 더 너그럽게 그 사람을 이해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보면 또 다른 새로운 관계가 시작될지도 모른다.
설령 내가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손을 내칠 사람이더라도 나는 노력했기에 그 관계에 대한 후회는 없지 않을까?

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또한 이 글로 인해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나와 함께 누군가를 이해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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